2차 북미정상회담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단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탈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지만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들처럼 열차를 타고 중국을 횡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미 하노이는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들어갔다. 국영 매체인 베트남 뉴스는 관련 특별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개했고 베트남 정부는 프레스센터 설치와 프레스 등록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열차역과 항공 시설 모두 출·도착 지점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우선 관심이 되는 대상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중국 항공기를 임차해 사용했으나 이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상의 이유에서 임차를 택했지만 정상국가 이미지 과시를 위해서는 전용기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 정상으로서 55년 만에 베트남 국빈 방문까지 하게 된다면 전용기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하지만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도 주목받고 있다. 의전 사전답사를 위해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철길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평소 철로를 이용한 물류와 교통, 경제 발전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철도를 이용해 베트남을 찾을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어준다. 다만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여행 피로도도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한편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이 임박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여전히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외교장관 등의 최근 방북 소식도 간단하게 전했을 뿐 방북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