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내년 총선 출마하겠다…대전·세종·천안·홍성 검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대전 서구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 초청 간담회에서 손짓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18일 대전, 세종, 충남을 차례로 방문,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시 서구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2015년 4월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중단한 그가 정치 재개 입장을 밝히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 “대전 서을, 세종,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개 선거구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21대 총선이 지나면 전체 대권 구도가 보일 것”이라며 “충청에서도 저를 포함해 누구든지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른바 ‘충청대망론’에 대한 불씨를 지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등장 이후로 (사회에) 너무나 이념적 성향이 강해졌다”며 “현재 혼돈의 정치를 만든 원인을 찾아보면 너무 강한 이념성에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도 44년 동안 공직에 있었지만, 국정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그런데 현재 정부에선 전문성이 떨어지고 진영 논리가 강해지다 보니 현장에서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최근 ‘5·18 망언’ 논란을 빚은 같은 당 일부 의원에 대해 “그들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역사적 평가와 법적 문제가 모두 끝난 것을 다시 끄집어내 이러니저러니 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행사 후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도 기자간담회를 한 뒤 세종시를 찾아 다시 한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간담회에서 “2009년 12월 3일 세종시 때문에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했는데, 지금 보면 제가 생각했던 세종시가 아니어서 가슴이 먹먹하고 참담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종시 때문에 도지사직을 던질 정도로 애착이 가장 강했던 사람으로, 세종시는 저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기에 (여기에서) 출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천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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