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회사 고위직 개편과 함께 사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를 머신러닝 전략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또 오는 4월 회사를 떠나는 안젤라 애런츠 소매담당 수석부사장의 후임으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개인 비서 소프트웨어인 시리팀을 이끌던 빌 스테이서 부사장도 조만간 회사를 떠나며 그의 빈자리에는 새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200명을 감원하고 상당수 인력을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배치된 인력은 할리우드와 손잡고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시리’팀 부사장 등 교체, 왜
아이폰 의존도 줄이기 나서
팀 쿡 새 성장동력 찾기 분주
애플이 고위직 인사 이동과 사업 분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선제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최근 아이폰 판매 둔화가 본격화되자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부터 실적발표 때 아이폰 판매대수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도 아이폰 판매 확대가 아닌 새 수익원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애플은 우선 아이폰 고객을 활용해 음악 스트리밍과 애플리케이션 판매,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부문을 키우는 데 집중 투자해 현재 3억6,000만명 수준인 유료회원 수를 2020년까지 5억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증강현실과 자율주행차, 헬스 분야, 킬러 콘텐츠 등에도 전문인력을 집중 배치해 별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진 먼스터 루프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이 향후 10년간의 경영공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사업구조의 변화로 2020년까지 서비스 부문이 전체 애플의 매출 증가분 중 약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