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현실화하나...1위 CJ대한통운 100원 이상 인상 추진

국내 택배시장을 과점하는 CJ대한통운이 오는 3월부터 박스당 평균 택배 단가를 100원 이상 올리겠다고 19일 밝혔다. 업계 1위 사업자가 택배 인상 계획을 구체화함에 따라 택배 업계의 ‘택배비 제값 받기’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부터 화주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며 택배 평균 단가를 현재와 비교해 최소 100원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개인 고객이 내는 택배비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다만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오른 택배비를 상품값에 전가할 경우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전방위적 물가 상승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박스당 평균 100원 이상 가격을 올려받되 쌀이나 절임배추·매트리스 등 취급이 어려운 품목에 한해서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택배비를 자율적으로 차등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을 통한 수익의 절반은 택배 기사들의 수입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시설·업무환경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택배 가격을 현실화함으로써 택배 기사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