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이세영은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아, 이때까지 갈고닦은 내공을 바탕으로 본 적 없는 신선한 중전 캐릭터를 선보이며 매회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세영이 표현하는 소운의 가장 큰 매력은 온화한 성품 속에서 돋보이는 단단한 내면이다. 이세영은 세밀한 연기로 소운을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인물로 구현해냈다. 이세영은 강단 있는 눈빛과 힘 있는 대사 전달을 통해 신치수(권해효 분)와 대비(장영남 분)가 위세를 떨치는 궁 안에서 올곧게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소운의 무게감을 그리고 있다.
특히 소운의 능동적인 면은 하선(여진구 분)과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극 초반 소운은 자신이 알던 지아비와 다른 모습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만, 자신의 진심을 자각한 뒤로는 하선을 향한 마음을 감추는 법이 없다. 이세영은 이런 소운의 감정 변화를 때로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애틋하게 담아내며 대리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이세영 표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조선시대 직진녀’, ‘직진 중전’이라는 별명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소운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이세영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도 톡톡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소운이 하선을 만나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넘나드는 순간들에서는 데뷔 23년차 배우인 이세영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세영은 사랑에 빠진 가슴 벅찬 모습부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절망하기까지, 각기 다른 표정과 말투로 소운의 감정선을 쌓으며 극의 멜로 라인을 이끌었다.
한편 어제(19일) 방송된 ‘왕이 된 남자’ 13회에서는 소운이 불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다른 전개를 맞게 된 지금, 이세영이 향후 ‘왕이 된 남자’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