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케이캡’
다케다제약 ‘다케캡’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집약한 ‘케이캡’의 출시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 1위 제약사인 일본 다케다제약이 ‘다케캡’을 국내에 내놓고 정면승부에 나선다. 차세대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시장의 국내 주도권을 놓고 이른바 ‘한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케다제약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다케캡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다케캡은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5년 상용화한 제품으로 지난해 일본에서만 약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정식 출시는 약가 협상을 거쳐 상반기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케캡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CJ헬스케어는 비상이 걸렸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받아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멕시코 제약사 카르놋에 국산 신약 완제품으로는 최대 금액인 8,4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다케캡과 케이캡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염 치료제로 불리는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 차단제)를 기전으로 작용한다. 기존 PPI(프로톤펌프 억제제)보다 효능과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분야다. 국내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4,500억원 규모로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꾸준히 환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P-CAB 기반 치료제는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체내 흡수가 뛰어나 약효가 빨리 나타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내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시장도 조만간 PPI에서 여러모로 경쟁력이 뛰어난 P-CAB 기반 치료제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다케다제약의국내 진출에 맞서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5년 동안 신약 개발에 투자한 끝에 국산 신약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막상 국내 시장을 일본 제약사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33조원을 기록하며 아시아 1위이자 글로벌 8위 제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다케다제약의 ‘다케캡’이 앞서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CJ헬스케어의 ‘케이캡’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신약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케이캡은 국내 최초로 2개의 치료질환을 허가받은 만큼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위식도역류염 치료제보다 약효와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