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9일 서해 5도 어장을 현행 1,614㎦에서 245㎦ 늘린 1,859㎦㎦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서해 5도 어장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 연평도, 소청도 일대 어장을 아우른다. 남북 간 반복된 무력충돌로 인해 조업 통제, 야간조업 금지 등 규제가 많았다. 해수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긴장의 바다였던 서해 5도가 평화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평어장은 현행 815㎦에서 905㎦로 90㎦ 늘어나고 B 어장 동쪽 수역에 154.55㎦ 규모의 D 어장이 신설된다. 이번에 확장되는 전체 규모 245㎦는 기존 어장 면적의 약 15%에 해당하며 여의도 면적(2.9㎦)의 84배에 달한다. 이번 확장은 1992년 이후 10차례 이뤄진 어장 확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해수부는 이번 조치로 어획량이 10% 이상 늘어 어업인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해 5도 어장은 현재 어선 202척이 꽃게·참홍어·새우·까나리 등을 연간 4,000톤 잡아 300억원어치의 수익을 거두는 곳이다. 해수부는 오는 4월1일부터 새 어장에서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어선안전조업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군사·보안 문제로 1964년부터 금지됐던 야간조업도 일출 전, 일몰 뒤 각 30분씩 총 1시간 허용된다. 어업인과 인천시 등이 “어장 면적을 306㎦ 이상 확대하고 야간조업도 일몰 뒤 3시간까지 허용해달라”고 건의한 데에는 못 미쳤지만 해수부는 향후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추가 어장 확대와 남북공동어로수역 설정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재 이 지역에서 해군 경비정·병력과 해경 경비 세력의 수 등이 제한돼 있어 야간조업 시간을 더 늘리기는 어려웠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가 정착하고 우리 해군·해경·어업지도선 등이 추가 배치된다면 2단계, 3단계로 어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남북공동어로수역 설정 단계”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잘 된다면 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도 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