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경기둔화 우려에 약세

다우지수 0.35% 하락...나스닥도 0.4% 내려
유럽 증시, 미·중 무역협상 지속에 관망세
국제유가 7거래일 만에 하락...美생산 증가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1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3.81포인트(0.40%) 내린 25,850.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82포인트(0.35%) 떨어진 2,774.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39%) 하락한 7,459.7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 발언,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지역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지수가 마이너스(-) 4.1로 떨어졌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지수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미국의 12월 내구재 수주도 늘어나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특히 기업 투자 상황을 나타내는 국방 및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가 감소하면서 투자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 등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끝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기준금리도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나온 일본과 유럽의 제조업 PMI도 부진했다. 일본의 2월 제조업 PMI는 48.5에 그쳐, 3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2월 제조업 PMI도 49.2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발적인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1월 말까지 이어진 미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여파로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양국은 협상을 이어가면서 양해각서(MOU)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협상단은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 등 6개 분야 MOU 초안을 작성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협상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슈들이 대부분 포함된 셈이다.

종목별로는 나이키 주가가 1% 하락했다. 미 대학 농구계 유망주인 듀크대의 자이언 윌리엄스가 착용 중이던 나이키 농구화가 찢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여파로 분석됐다. 테슬라도 컨슈머 리포트가 모델3을 추천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혀3.7% 내렸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경과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85% 하락한 7,167.39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 종가와 비슷한 5,196.11로 거래를 끝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19% 오른 11,423.28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 별다른 소재가 없어 제자리 걸음 했다.

영국 증시는 파운드화 강세로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런던 증시에서는 독일의 사우디아라비아 제재로 전투기 수출에 복병을 만난 BAE시스템스가 7%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7거래일 만에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0달러(0.4%) 하락한 5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15달러(0.21%) 가량 내린 66.9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탓에 가격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세도 공급 부담을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 평균 1,200만 배럴로 전주 대비 10만 배럴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산유량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값은 1%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0.10달러(1.5%) 내린 1,32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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