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소스 르노 부회장 "르노삼성 생산비 더 뛰면 경쟁력 잃어"

부산공장서 임직원 다섯차례 만나
"파업이 일자리 보장 안해" 강조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의견을 내고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 본사의 제조·공급 총괄인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를 찾아 “파업이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이 결렬되며 38번째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노조의 부분파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올해 신차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는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지난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10시간가량 부산 공장에 머물며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조립·차체·도장·파워트레인 등 공정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관리자와 다섯 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하며 현장 근로자의 요구를 경청했다.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하지만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가운데) 르노그룹 부회장이 지난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차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유럽과 스페인 경제위기로 희망퇴직을 하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노사합의로 다시 생산량이 늘어나며 재기한 것을 예를 들며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방문한 21일에도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에 합의에 실패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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