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과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추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강북구·성북구 등 그간 갭 투자가 많았던 지역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폭이 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6%로 나타났다. 14주 연속 하락이다. 서울 전세가격도 지난주에 이어 0.07% 떨어지며 11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신도시는 매매가는 -0.03%, 경기·인천은 -0.02% 하락했다.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서울은 △송파(-0.22%) △강남(-0.13%) △강동(-0.10%) △동대문(-0.09%) △양천(-0.09%)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등에서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2,500만 원씩 떨어졌다. 강남은 착공 지연으로 오는 4월부터 입주권 거래가 재개되는 개포주공1단지가 5,000만~2억 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광교(-0.20%) △위례(-0.10%) △산본(-0.08%)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안양(-0.16%) △안산(-0.10%) △성남(-0.08%) △광명(-0.07%) 등이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강북이 성북구 일대 입주물량 여파에다 전세수요 감소로 하락세가 커졌다. △강북(-0.26%) △중구(-0.23%) △성북(-0.22%) △동대문(-0.21%) △강동(-0.19%) △영등포(-0.18%) △서대문(-0.17%)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한편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를 겪은 송파는 미성·크로바에 이어 진주아파트 재건축 이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0.08%로 상승 전환했다. 신도시는 △광교(-0.52%) △평촌(-0.29%) △동탄(-0.27%) 등이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의왕(-0.60%) △안양(-0.38%) △광명(-0.30%) △성남(-0.29%) 등의 하락폭이 컸다.
당분간 매매·전세시장의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전세시장도 봄 이사철임에도 움직임이 적은 탓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급매물 증가 추세에도 전반적인 거래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