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차타고 하노이 향하나...베트남 동당역 출입차단

동단역에서 하노이까지 차량 이동 관측
金 입국 시기 및 방법 등 여전히 베일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까지 기차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오는 26일 기차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통해 입국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지난 17일 동당역을 전격 방문했고, 최근 보수공사를 이유로 역사 출입도 차단됐다.

또 동당역에서부터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기차를 타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하는 경로여서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이곳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23일 현지 언론 등에 베트남 도로총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여전히 김 위원장의 정확한 베트남 입국 시기와 방식은 불확실하다.

AFP 통신은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박닌성과 꽝닌성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닌성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국도 1호선 선상에 있다. 김창선 부장은 지난 17일 하노이를 벗어나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이동하는 길에 삼성전자 공장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AFP, 로이터 통신은 북미 정상의 회담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베트남 게스트하우스(영빈관)와 멀지 않은 멜리아 호텔에 김 위원장이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