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대교 전경. /서울경제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북한 특별열차가 23일 저녁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을 통과했다. 과거 1958년 열차로 이동했던 조부 김일성 주석이 갔던 길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저녁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를 넘어와 단둥 기차역에 도착했다. 다른 대북소식통도 오후 9시 30분께 북한에서 열차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전했다.
이 열차가 베이징을 거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면 베이징에는 24일 오전, 중국·베트남 국경에는 26일 각각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 차량 수십 대와 공안이 배치돼 도로가 통제됐다.
앞서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5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 특별열차에는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열차는 단둥을 거쳐 선양, 베이징, 우한, 광저우 등을 거쳐 난닝·핑샹을 통해 베트남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