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조미 하노이 수뇌상봉-윁남’ 곳곳에 현수막 펄럭

현지 언론 "하노이 시내에 4,000개 꽃바구니 설치' 하노이는 꽃단장 중
오페라하우스에 대형 꽃 벽 설치
'김정은 숙소' 거론 멜리아에는 차단 펜스 설치

북미 2차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 25일 북한말로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태규기자

역사적인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는 막바지 ‘손님 맞이’를 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북미 정상이 방문할 곳으로 보이는 동선 곳곳에는 총 4,000개의 꽃바구니가 걸렸고 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되고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멜리아 호텔 앞에는 차단펜스가 설치됐으며 취재진도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김 위원장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25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태규기자

우선 북미 2차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는 한글로 쓰여진 북미 2차 정상회담 기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선-미국 하노이 수뇌상봉, 윁남’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다른 현수막은 영어로 적혀 있었는데,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양측 언어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트로폴호텔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까지는 출입통제가 심하게 되진 않았으나 입구에 베트남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계태세를 보이고 인근에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대형 팻말을 세우는 등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북미 정상이 오는 27일 밤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베트남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 25일 오전 꽃 장식물 설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24~25일 하노이 시내에는 가로등 중간쯤에 베트남 정부에서 꽃을 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양 정상이 27일 밤 오페라를 함께 관람할 것으로 거론되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는 24일 밤부터 25일 오전에 걸쳐 대형 트럭으로 꽃이 운송됐고 인부들이 꽃장식이 설치하고 있었다.


25일 베트남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도로의 모습. 가로등에 미국, 북한, 베트남 국기, 악수하는 간판과 함께 꽃 바구니가 눈에 띈다. /이태규기자

베트남 현지 언론은 25일 하노이 인민위원회를 인용해 호안 키엠 호수 주변 지역에 4,000개 이상의 꽃바구니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곳곳에서 도로 청소 차가 오가며 정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알리는 팻말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김 위원장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멜리아 호텔에는 24일부터 통제 팬스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건너편에는 벌써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24일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요원들로 추정되는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들은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24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거론되는 하노이 호텔 앞에 팬스가 설치돼 있다. /이태규기자

북한 측 인사들은 스위트룸이 있는 멜리아 호텔 21층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 무리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몇몇 경호원은 호텔 측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서 그랜드볼룸이 있는 1층으로 오가며 내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1층에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 매장이 자리할 정도로 하노이 내 최고급 호텔이다.

24일 오후 멜리아 호텔 앞에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태규기자

한편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이르면 25일 밤이나 26일 아침에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25일 아침에 출발해 하노이에는 26일 착륙할 전망이다.

/하노이=이태규·정영현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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