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김정은 철도횡단 의미 있어…中도 당사자”

환구시보 "비핵화 단번에 안돼…누적과정 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관통해 철도를 이용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까지 이동 중인 것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철도로 중국을 가로질러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까지 이동 중인 것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환구시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격려해야지 찬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는 제하 사평(社評)에서 이같이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 북부에서 남부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북한이 새로운 노선을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추동자이자 이해당사자다”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한다는 미국과 한국 일각의 우려를 비판하면서, 비핵화가 단번에 이뤄질 수 없으며 누적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선전 위성방송 논설위원 천빙(陳氷)은 김 위원장이 비행기 대신 장거리 열차 이동을 택한 이유로 북한의 정치적 전통, 북·중 관계에 대한 고려 등을 꼽았다. 천빙은 “북한 지도자들은 모두 해외방문 시 기차를 좋아했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950년대 고 김일성 주석이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은 전통의 계승”이라고 말했다. 또 “북·중 관계가 보통이 아니며, 양측이 서로를 매우 신뢰함을 보여준다”면서 “그리고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혁개방 40년간 발전과 변화상을 직접 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