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요즘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님들의 발언이 논란”이라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로, 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우리 사회 미래도 있다”며 “하지만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짓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은 바늘구멍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과 공공부문 취직, 부모세대의 성취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기회의 상실, 열심히 살아도 넘어설 수 없는 기득권 세상에 절망하고 있다”며 “이것이 20대의 근본적인 현실 인식”이라고 공감했다. 홍 원내대표는 “청춘이 절망이나 상실의 동의어가 돼서는 안 된다. 빛나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과 정부가 20대가 직면한 현실에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20대의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이자 정치인인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21일 설훈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짚으며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요지로 발언한 바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