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동해가스전 인근에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유럽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의 관련 기관과 기술 교류를 활발히 추진, 투자 유치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25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영국과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정보 공유와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교류회’가 열렸다.
영국은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한 국가로, 스코틀랜드 동부 에버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상에 30㎿ 규모의 ‘하이윈드 파일롯 파크’를 가동하고 있다. 이는 약 2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영국과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정보 공유와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교류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위). 앞서 19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시장과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등이 재생에너지 부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을 방문한 영국 사절단은 에너지 담당 정부부처, 공기관, 산업체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이노베이트 유케이(Innovate UK) 등 영국의 10개 기관 소속 13명이 참여했다. 교류회에서는 영국과 울산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개발, 단지 조성, 산업 육성 정책 등에 대한 정보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영국 측은 이날 영국의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 정책 및 단지 개발 사례 등을 소개했으며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이 해양생태계와 지역 어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자세히 발표했다. 이어 울산시와 영국 간 다양한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19일엔 울산시와 주한 덴마크 대사관이 시청에서 ‘재생에너지 부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토마스 리만 대사, 야콥 라스무센 주한 덴마크 대사관 에너지 담당 참사관, 야콥 풀슨 CIP 회장, 헨리크 슈나이만 COP 회장, 유태승 COP 코리아 대표 등 민관이 함께 했다.
덴마크는 올해 세계에너지협의회(WEC)가 발표한 ‘에너지 삼중고(Energy Trilemma) 지수’에서 1위로 선정된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에너지 삼중고 지수란 세계 125개국을 대상으로 에너지 안보, 에너지 형평성, 환경 지속가능성 등 3개 부문의 국가별 실현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한국은 35위를 기록했다. 울산시와 덴마크는 업무 협약을 통해 에너지 효율,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과 정보 교환, 산·학·연 협력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두 나라 모두 울산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의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3년까지 동해 가스전 주변에 1GW 발전용량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과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기술 국산화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에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우리나라 최초의 750㎾급 파일럿 플랜트를 6개월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국과 덴마크 전문가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