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실미도>로 첫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르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설경구. 멜로, 드라마, 코미디, 액션, 재난 블록버스터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 관록의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가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다. 매 작품 기념비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온 그가 <우상>에서 맡은 역할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과도 같던 아들을 잃고 아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이다. 설경구는 자식을 잃은 비통한 심정과 아들이 연루된 사고의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부성애가 뒤섞인 유중식을 온전히 보여준다. “진솔하게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참 좋았다”(한석규), “현장에 나올 때면 막 링 위로 올라가려고 준비하는 선수 같았다. 설경구는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이수진 감독)라는 말처럼 설경구는 처절한 부성애를 표현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기했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설경구는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오로지 캐릭터를 위해 탈색 머리를 유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걸음걸이부터 자세, 말투까지 완벽하게 유중식과 동화되었다. 지난 20일(수)에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우상이 ‘연기’라고 밝힌 설경구, 한계를 모르는 연기 열정으로 표현한 처절한 부성애와 절절한 눈빛은 스크린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뜨겁게 시작해 차가워지는 부침 많은 캐릭터로 변신한 설경구의 또 다른 인생 연기 변신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