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발전, 가정용 보일러만큼 안전"

인천 동구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주민들 "주거지역 가깝다" 반대
전문가는 "오염물질 배출 적어
주거지역에 최적화한 발전 설비"
연료전지측 청정시설 조성 제안도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일대에 계획 중인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가 가정용 보일러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인천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송림동 8-344 일원 8,920㎡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인천시와 동구·한국수력원자력·두산·인천종합에너지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전 사업 허가를 내준 뒤 지난해 8월 구의회와 인근 아파트 동 대표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가 열렸으며 구는 지난해 12월 발전소 건축 허가를 내줬다. 이 발전소는 에너지 효율이 화력 발전보다 높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적어 도심에 최적화한 발전 설비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는 월드컵공원 내 노을연료발전소와 고덕 차량기지 등에 2만㎾급 연료전지 발전기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발전소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 예정지와 주거밀집지역이 200m도 떨어져 있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구청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 전 1차례 설명회를 열었을 뿐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은 없었다”며 “발전소가 유해 시설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일방적인 행정 처리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효율이 60%인 최신 수백MW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발전소의 경우 연료전지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적으나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를 발생시킨다”면서 “주민 생활공간 옆에 발전소 건설을 추천한다면 연료전지가 1순위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양태현 에너지기술연구원 교수는 “연료전지의 안전성은 가정에 있는 보일러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도시가스(천연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기 때문에 기존 보일러, 내연기관 등과 동등하거나 보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두산에서 판매하게 될 인산형 연료전지(PAFC)의 경우 미국에서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전 결과를 확보했으며 뉴욕 블랙아웃, 대형 허리케인과 같은 대규모 재해에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특히 연료전지의 환경적인 문제와 관련해 “연료전지는 환경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경우 도심·대학캠퍼스 내에, 독일은 연방정부 건물 내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영택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대표는 “앞으로 약 10개월에 걸쳐 공인 전문기관의 검사 등을 실시해 안전성과 친환경성이 검증될 경우 연료전지를 가동하고 동구 주민참관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연료전지 측은 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펀드 조성, 인천 연료전지 시설 주변의 청정 환경 조성 등도 제안했다.

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는 모두 2,340억원이 투입돼 440KW급 90기의 시설을 갖추게 되며 생산된 전력은 지중선로를 통해 송현 변전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0년 6월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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