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습기 살균제' 고광현 애경산업 前대표 구속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를 구속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고 전 대표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직 애경 전무 1명도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달 애경산업,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재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일에는 애경산업 전산 업무를 맡은 업체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어 19일에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애경산업의 법률대리를 맡으면서 회사 내부자료를 보관 중이라는 정황을 확보하고 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본지 2월28일자 33면 참조

검찰이 애경산업 임원을 구속하면서 수사는 더욱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메이트’의 판매업체지만 그간 처벌을 피해왔다. 원료로 사용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 납품업체인 필러물산의 김모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필러물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SK케미칼에 납품했고 애경산업은 이를 받아 판매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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