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인식조사] 20대 77% "친일잔재 청산해야"

"남북통일돼야" 55% 그쳐

우리나라 젊은이 10명 가운데 7명은 우리 주변에 똬리를 틀고 있는 친일잔재를 지금이라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으로 생각한 청년들이나 남북이 통일해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은 2명 중 1명 정도에 그쳤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20대 남녀 301명을 대상으로 ‘3·1운동 100주년 청년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일잔재 청산의 필요성을 제기한 비율이 76.7%에 달했다. ‘지금이라도 친일파의 동상이나 기념관, 친일 음악가가 작사·작곡한 노래 등을 청산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48.5%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다’도 28.2%를 차지했다. 또 ‘과거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55.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남북관계와 관련한 질문에는 교류와 통일에 대해 상당한 인식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70.8%는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남북통일이 돼야 한다’는 의견은 54.5%에 그쳤다. 현 청년세대는 ‘N포 세대(연애·결혼·출산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제를 묻는 항목에서 ‘실업난 해소’가 61.5%로 가장 높아 팍팍한 청년 취업난의 현실을 반영했고 경제성장·적폐청산·정치개혁·남북화해 등이 뒤를 이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3·1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만의 문제를 넘어 현재의 문제도 투영된 것”이라며 “오늘날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실업난에 대한 청년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지현·이희조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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