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1∼2면에 걸쳐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는 “북미 정상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며 함께 헤쳐 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못하고 결렬됐다는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며 베트남 하노이까지 갔는데 ‘빈손’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전하면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미 비난 목소리도 아예 없어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단독·확대회담을 했다며 양국 정상이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전했다.
통신은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 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통신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 협상 모습. /연합뉴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 길을 오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했다”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통신과 같은 기사를 13장의 사진과 함께 1, 2면에 실었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