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단 격앙된 분위기에 김정은, 일정 앞당겨 귀국길 오를 듯

2일 오전 특별열차로 하노이 떠날 듯...이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아

1일 새벽 김 위원장이 22층 스위트 룸에 머물고 있는 멜리아 호텔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벌인 2차 핵담판에서 합의가 불발되면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애초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같은 날 오후 특별열차로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푹 총리, 응언 의장과의 면담 일정도 1일 오후로 앞당겨졌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공식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예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핵담판 무산에도 김 위원장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예정에 없던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북한대표단 내에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을 떠난 김 위원장의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중국에서 광저우 등 남부 도시들을 시찰한 뒤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미회담의 결과를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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