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과 고준의 전쟁 서막을 알린 불꽃 튀는 주먹 맞대결이 최고 시청률 20.7%를 기록, 김남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월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11회는 전국 시청률 13.1%, 12회는 전국 시청률 16.0%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은 거짓 증언을 한 증인들을 찾아내는 김해일(김남길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러시아 조직 일당의 방해를 진압하고 증인들을 경찰서로 보낸 김해일. 하지만 김해일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또다시 러시아 조직 일당은 무력으로 증인들을 빼돌렸다. 그 악행의 배후에는 기업형 조폭 황철범(고준 분)이 있었다.
황철범을 비롯한 구담구 카르텔은 지역 내 복지시설을 사이비교주 기용문(이문식 분)에게 맡기는 등 자신들 마음대로 구담구를 장악했다. 구청장부터 경찰서장, 검사, 국회의원까지 뭉친 카르텔은 자신들끼리 이익을 나눠먹고, 약자 위에 군림했다. 겉으로는 ‘살기 좋은 도시, 범죄 없는 도시’를 표방하지만, 구담구는 “사탄들이 지배하는 땅”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죄악의 도시’ 그 자체였다.
김해일은 성당이 관리하던 복지시설을 사이비종교인 매각교가 맡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확인하러 매각교를 찾아갔다. 기도로 아픈 다리를 치료해주고, 온갖 쇼로 신도들을 속이고 있는 사이비 매각교. 김해일은 그곳에서 황철범을 발견, 매각교의 배후에도 그가 있음을 짐작했다. 분노가 끓어오른 김해일은 황철범을 뒤따라갔다.
이어 펼쳐진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김해일은 시루떡을 황철범에게 집어던지며 “떡 먹고 깨달음 좀 얻어”라고 말했다. “한 대 맞자”라고 황철범을 도발하며 싸움을 건 김해일. 이에 황철범 역시 “신부 패면 찝찝해서 안 되는데”라며 싸움을 받아들였다. 로만 칼라까지 빼며 본격적으로 싸움 태세를 갖추는 김해일. 주먹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마무리된 엔딩은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구대영(김성균 분)의 슬픈 과거사는 그가 왜 이토록 몸을 사리는 겁쟁이 형사가 됐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죽은 파트너의 납골당에 찾아가 “몸은 편한데, 몸 빼고는 다 불편하다”는 구대영의 씁쓸한 고백은 그의 아픈 내면과 숨겨진 정의감을 엿보게 했다. 또한 출세 라인에서 내쳐질 위기에 처한 욕망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의 모습도 그려져, 향후 그녀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추악한 누명을 쓰고 죽은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사건을 시작으로, 줄줄이 엮인 카르텔 일당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 김해일. 전쟁의 서막을 올린 김해일이 앞으로 어떻게 악당들을 저격해나갈지, 안방극장을 짜릿하게 물들일 ‘열혈사제’가 기다려진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