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광주, 기업하기 좋은 산업도시로 거듭날것"

■이용섭 광주시장 인터뷰
광주형 일자리 사업진행 척척
AI 중심 융복합 산업단지 유치
지속 가능 미래성장동력 확보
노사상생선언 등 최적환경 구축
車부품사·공공기관 투자기대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의로운 도시 광주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광주형 일자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의로운 도시 광주에서 기업하기 좋은 산업도시로 귀결됩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시작되면서 임금은 적정 수준으로 낮춰졌고 사업하기 좋은 여건까지 갖춰지면 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용섭(사진)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 체결 이후 지금은 신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자 모집과 경영에 관한 기본계획을 작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 있는 국내 대기업이 더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대차와 어떻게 투자자를 모집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고 전문기관이 필요해 투자자 모집에 나설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참여하고 광주시가 보증하기 때문에 출자자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사 등 산업계와 지역 기업,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이 출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유치를 계기로 광주가 인공지능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에 관심 있는 대기업들이 광주에 투자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광주형 일자리의 주춧돌로 ‘노사상생도시’를 강조했다. 시장이 되고 나서 기업 대표를 만나 광주에 투자해 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지난 1월 발표한 ‘노사상생도시 광주선언’도 산업도시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환경과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광주가 정의로운 도시라고 하지만 자칫 저항과 투쟁의 도시, 노사분규가 많은 도시로 비춰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지난해 12월 임단협 유예 조항으로 현대차와 협약이 무산된 데 대해서도 이 시장은 “모든 일이 다 성사됐다고 생각했는데 무산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그날 이후 근본부터 제대로 쌓아가고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노동계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조직을 개편해 노동협력관 제도를 도입하고 시장 일자리특보도 채용하면서 노동계와 계속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하고 노동계와 현대차에 믿음을 줘 협약이 타결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방자치단체 간 저임금 일자리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연봉 3,500만원은 광주의 급여소득자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완성차 공장에서 일할 근로자들은 회사에서 받는 임금에 사회가 지급하는 사회적 임금까지 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주택, 보육, 문화, 교육 등 근로자의 삶 전반에 대한 복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연봉 3,500만원도 처음에 시작하면서 받는 것이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차츰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가 첫발을 떼자 자동차 관련 후속 사업들도 이어지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전국 유일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 유치로 자동차 개발과 실증, 평가·인증, 생산까지 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빛그린산단 내 2만4,750㎡ 부지에 들어서는 부품인증센터는 총 300억원을 투입해 센터 건립과 함께 관련 장비를 오는 2021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과 연계한 차량 안전주행과 관리 등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인증 분야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 및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자리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이나 혁신성장 방향은 다 옳은데 일부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좀 빠른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자리 고속도로는 깔아났기 때문에 앞으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일자리 차량들이 고속도로 위를 달리게 되면 일자리 사정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올 상반기 투자자 모집에서 신설법인까지 만들어지면 하반기에는 공장 착공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2021년 하반기에 1,000cc 미만의 경SUV 차종(가솔린)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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