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줄줄이...제약·바이오주 '봄바람'

이달말 국제학회서 R&D성과 발표
유틸렉스·삼진제약 등 일제히 급등
경협주 흔들리자 매수세 몰린 영향도


이달 말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성과 발표가 이어질 국제학회를 앞두고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오는 4월 정부에서 내놓을 바이오·헬스 중장기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급등세를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이날 종근당(185750)·녹십자·동아에스티가 각각 1개씩 총 9개 발표를 진행한다”며 “중소형은 엔지켐생명과학과 제넥신·삼진제약·영진약품 등 총 11개사가 11개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말부터는 또 다른 세계적인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역시 열릴 예정이어서 제약·바이오주에 호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발표가 있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희석되고 있다. 선 연구원은 “어닝쇼크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은 이후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 횡보하던 미국 나스닥의 바이오텍 지수가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대규모 기술계약, 인수합병(M&A) 등의 이슈로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도 호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4월께 바이오·헬스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전략에는 2조원 규모의 R&D 투자와 기업들이 요구하는 규제혁파가 담길 예정이어서 바이오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증시의 대표 테마로 떠오른 경협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흔들리자 제약·바이오에 투자자가 몰린 영향도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 약 370억원, 코스닥 제약 업종에서 46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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