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전체 판매량이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005380)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시장에서 선전했고 기아차는 스포티지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돋보였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31만3,17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1만2,268대)보다 0.3%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19만7,64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19만7,418대)보다 0.1%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3,40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6.4% 늘어났지만 해외에서는 25만9,766대로 같은 기간 0.9% 감소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3만3,222대, 해외에서 16만4,425대로 국내는 10.2% 줄고 해외는 2.5%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 등 SUV 모델의 판매량이 늘면서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차 세단 중에서는 그랜저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7,72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는 5,680대, 아반떼는 4,973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 7,023대, 팰리세이드 5,769대, 투싼 2,638대 등 모두 1만7,457대가 판매됐다.
상용차 판매 실적은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37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가 2,101대를 각각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모두 4,143대가 팔렸다.
반면 해외에서는 유럽과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다소 위축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의 2월 해외 판매는 총 25만9,7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줄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한 3만7,630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리오(한국명 프라이드)가 2만2,273대, 모닝이 1만5,089대 팔렸다. 국내에서는 승용차와 SUV가 함께 부진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9,841대를 팔면서 지난해 같은 달(9,090대)보다 판매량이 8.3% 늘었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3,413대 팔리며 내수 시장을 이끌었다. 파업이 반복되면서 닛산 로그 후속 신차 배정도 불투명해진 르노삼성은 1만1,721대, 신규 연구개발법인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GM 역시 3만2,7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7%, -10.9% 급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