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사람의 피부와 닿으면 상대방의 비밀을 읽어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등장한다. 수사극과 함께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잡아내겠다는 계획은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부쩍 기대가 상승한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병수 연출과 배우 박진영(GOD7), 신예은 김권, 김다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피부가 닿는 순간 상대방의 비밀을 읽어내는 이안(박진영)과 목숨을 걸고라고 감추고 싶은 상처를 지닌 윤재인(신예은)이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함께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 감독은 작품의 대본이 이미 5년 전에 일부 나와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석을 못 찾아서 멈춰있다가 이제야 찾게 됐다”며 재치있는 언변으로 작품을 소개해나갔다. 그는 “8~9부까지는 로맨틱코미디와 장르물을 섞다가 멜로로, 이후에는 다크해지는 스토리로 흐른다. 이들의 인간관계를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아이돌그룹 GOD7의 박진영을 과감하게 택했다. 과장된 연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주인공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16부를 잘 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안에게 초능력은 생긴지 10년이 지나 능력보다는 버릇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처가 깊은 여주인공 신예은 역시 의외의 캐스팅이다. 김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제작 프로듀서가 요즘 핫하다고 소개했는데 처음에는 ‘그게 누구냐’고 했다”며 “20명 정도 오디션을 했던 상태였다. 신예은은 처음 만나 바로 리딩을 해보고 3번 정도의 오디션 과정을 거쳐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진영과 신예은은 같은 소속사로서의 이점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예전에는 같은 소속사여도 친분이 없었는데 회사 앞에서 함께 리딩도 하고 연습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말했고, 신예은은 “연습실에서 함께 연습하기도 하고 옆에서 편하게 촬영하도록 많이 도와주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tvN
김권은 속을 알 수 없는 키다리 아저씨이자 특수부 검사 강성모로, 씨스타의 틀에서 벗어난 김다솜은 정의감 넘치고 솔직한 형사 은지수로 출연한다. 이들 역시 묘한 썸을 형성한다.
김권은 “김다솜을 처음 봤을 때는 씨스타 인상이 있어서 두순두순 했다”며 “이제는 동료배우로 생각할 수 있게 함께 열정적으로 참여해줬고, 김다솜의 회사에 찾아가서 대본도 맞춰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다솜은 “김권이 열정이 많아 먼저 맞춰보자고도, 친오빠처럼도 대해준다. 촬영 중에는 내가 짝사랑하기에 상처받는 일이 많은데, 실제로는 ‘마카롱 사줄까’ 하며 살갑게 대해주시면 아주 잘 풀린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성추행 혐의로 하차한 정유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정유안은 강성모(김권)의 아역으로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급하게 하차하게 돼 ‘SKY캐슬’로 떠오른 조병규가 자리를 대신했다.
처음에는 ‘왜 또 나야?’하는 생각을 했다는 김 감독은 “사건 이틀 전에 촬영 후 ‘술 마시고 뻘짓 하지 말고 집에 가라’고 했다. 본인도 여러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조병규는 이미 눈여겨 봐왔는데 마침 ‘SKY캐슬’ 촬영이 끝나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코메트리라는 판타지를 통해 서스펜스 수사극과 싱그러운 청춘의 성장담을 그릴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11일 오후 9시 30분에 첫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