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델이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 S10 사전개통 행사에서 갤럭시 S10을 소개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10주년 기념 플래그십폰 갤럭시 S10이 전작인 갤럭시 S9의 개통 첫 날 성적을 뛰어 넘었다. 삼성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개통량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10의 첫 날(4일) 개통량은 갤럭시 S9의 1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갤럭시 S9의 첫 날 개통량이 약 15만~16만대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8만대 가량 개통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당초 이동통신 3사가 추산했던 첫 날 개통량 14만대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자급제 모델이 지난해엔 희박한 수준이었는데 올해 갤럭시 S10은 거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통신사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급제폰은 통신사 약정 없이 공기계 단말기를 구입해 유심을 끼워 넣어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사 전산에 잡히지 않는다. 자급제폰은 그동안 단말기 가격이 10% 가량 더 비싸고 단말기 종류도 보급형폰 위주여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자급제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 갤럭시 S9을 시작으로 프리미엄폰도 자급제 모델로 출시되는데다 가격도 통신사 모델과 동일해지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삼성닷컴의 경우 갤럭시 S10 512GB 프리즘 화이트 모델 등이 이미 매진됐으며 다른 모델들도 주문이 폭주해 배송 지연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11번가와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에서도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면서 온라인에서 갤럭시 S10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 S10의 초반 흥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연 판매량 4,000만대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 시리즈의 경우 지난 2016년 갤럭시 S7이 4,700만대를 달성한 이후 갤럭시 S8·S9 모두 3,000만대 초중반의 낮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장 다음달 중 갤럭시 S10 5G 모델이 출시되면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의 초반 판매도 갤럭시 S9의 몇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시장 점유율까지 함께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