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박성현의 필리핀 나들이

4개월 만에 세계 1위 탈환
오늘 필리핀·대만투어 출전
메인스폰서 배려 차원인듯

카메라를 향해 손 흔드는 박성현. /EPA연합뉴스

박성현(26·솔레어)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필리핀 원정에 나선다.


박성현은 5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6.74점으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6.54점)을 제치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성현이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지난 2017년 11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으나 1주일 만에 펑산산(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해 8월에 다시 세계 1위가 됐다가 2개월 뒤 쭈타누깐에게 1위를 넘겼던 그는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4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즌 1승과 세계 1위 복귀로 화려한 2019시즌을 예고한 박성현은 6일부터 사흘간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필리핀과 대만 여자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10만달러(약 1억1,250만원), 우승상금도 1만7,500달러(약 2,000만원)에 불과하다. 박성현과 지난달 2년간 70억원(추산) 규모의 초대형 후원계약을 맺은 블룸베리리조트앤드호텔이 주최한다는 점 때문에 출전을 결정했다. 박성현은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호쾌한 장타, 예리해진 쇼트게임과 퍼트를 앞세워 최종일 8타를 줄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한 수 아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승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느냐가 2주 연속 우승의 관건이다. 미국 LPGA 투어는 이번 주와 다음 주 2주간 휴식한 뒤 오는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으로 레이스를 재개한다.

한편 호주교포 이민지(23)가 세계 3위, 유소연(29)과 박인비(31)가 4위와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고진영(24)은 8위로 3계단이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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