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10만달러)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통산 80승 중 8승을 수확한 텃밭이다. 하지만 그의 이번 주 이 대회 9번째 우승은 실행 불가능한 임무가 됐다.
우즈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쉽게도 2주가량 불편했던 목 통증 때문에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힐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54야드)에서 열린다.
우즈는 “치료를 받고 있지만 대회에 나설 정도로 충분히 낫지 않았다”며 “허리는 괜찮다. 다음주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리 부상으로 투어를 떠났던 우즈가 지난해 1월 복귀한 후 부상 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오픈 기간 목에 테이핑을 한 것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공동 6위로 선전하면서 부상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우즈는 올해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0위, 2월 제네시스 오픈 공동 15위에 올랐고 지난달 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텃밭 주인’ 우즈의 결장으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복귀 이후 5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로 활약했던 우즈는 이날까지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베팅업체의 배당률에서 우즈는 9-1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8-1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책정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우승후보 1순위는 매킬로이의 몫이 됐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에만 8타를 줄이며 3타 차로 정상에 올라 베이힐 골프장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최근 참가한 4개 대회에서 공동 4위-공동 5위-공동 4위-준우승으로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 티샷부터 퍼트까지 종합 능력 지수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감각이 좋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 로즈는 지난 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단 0.0008점 차이로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3위를 포함해 7차례 15위 이내에 드는 등 이 대회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존슨은 출전하지 않는다. 리키 파울러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는 4일 혼다 클래식 1타 차 공동 2위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2016년과 2017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호주 듀오’ 제이슨 데이와 마크 리슈먼, 지난해 준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등도 우승을 겨냥한다. 김시우·임성재·강성훈·안병훈 등 한국 선수들도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