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된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지난 1월 같은 장소 /이호재·성형주기자
서울시가 최근 재난수준의 미세먼지는 중국 요인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대기·시간·기류 이동 3가지로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넘어왔다는 증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 1월~3월 초까지의 초미세먼지(PM 2.5) 고농도 원인 평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달 17일~23일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에 비해 스트론튬이 11.1배, 마그네슘이 4.5배 증가했다. 스트론튬과 마그네슘은 대기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성분이다. 신 원장은 “2월 19일이 중국 원소절이었고 폭죽행사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폭죽행사에서 나온 부산물이 바람을 타고 서울에 유입된 셈이다. 지난달 20일~24일 서울시에서는 미세먼지 예비·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바 있다. 신 원장은 “중국의 오염물질이 서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계열 분석 결과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 근거가 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미세먼지 예비·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는데 그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저녁 7시 베이징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선양에서 미세먼지가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 12시간 이후에 서울에서도 미세먼지가 최고점을 기록했다.
대기 이동의 궤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20일~26일, 지난달 28일~지난 5일까지 모두 중국 쪽에서 바람이 한반도로 유입됐다.
대기는 정체돼 있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했다. 겨울철 제트기류가 찬공기의 남하를 저지해 찬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됐고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발달한 상승기류가 한반도로 넘어올 때는 하강기류로 전환돼 구름대 생성을 억제했다.
다만 최근 미세먼지의 국내·국외 비중은 분석되지 않았다고 신 원장은 덧붙였다. 신 원장은 “요인 비중을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서도 “예전에 케이스들을 확인해보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에는 국외요인이 70% 이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