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미국·독일서 특허침해소송 제기

진코솔라·롱지솔라 등 대상
"고효율 태양광 셀 기술 침해"

미국 텍사스 페코스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000880)큐셀이 미국과 독일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확고한 기술 우위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큐셀은 지난 4일(현지시각) 태양광 셀 효율을 향상시키는 특허 기술 보호를 위해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은 진코솔라, 롱지솔라, 알이씨그룹 등 현지 3개사를 대상으로 하며 독일은 진코솔라, 알이씨그룹 등 2개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냈다.


중국에 본사를 둔 진코솔라는 지난 2017년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0%가량을 기록하는 무서운 성장세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롱지솔라도 중국 업체로 고효율 단결정 모듈 제조 업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노르웨이 업체인 알이씨그룹은 연간 7.6GW 상당의 모듈을 생산하는 대형 업체다. 한화큐셀은 낮은 중국 시장 점유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진코솔라와 롱지솔라의 본사가 위치한 중국에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큐셀은 독일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에서는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한다.

한화큐셀이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특허 기술은 180~2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태양광 셀에 산화알루미늄 성분의 첫 번째 층과 수소 등 성분의 두 번째 층으로 이뤄진 막을 안정적으로 형성시키는 기술이다.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태양광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시킬 경우 발전 효율이 높아진다. 실제 한화큐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퍼크(PERC)’ 기술에 기반한 고효율 태양광 셀인 퀀텀 양산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말 누적 기준 10GW 이상의 퀀텀 셀을 생산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큐셀은 퍼크 기술에 기반한 고효율 셀 생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건전한 연구 경쟁을 유도해 태양광 산업과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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