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 벤처붐을 목표로 오는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규 벤처 투자 규모를 2022년 기준 연간 5조원까지 늘리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을 20개까지 만들기로 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둔화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강남 D캠프에서 제2 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를 주재하고 “이제 막 창업한 개인이나 기업이 혼자 힘으로 스케일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해 스케일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스케일업펀드는 올해부터 2조5,000억원을 조성해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늘려가기로 했다.

아울러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까지 전용펀드 1조원을 조성하고 엔젤투자자 투자 지분을 매입하는 엔젤세컨더리 전용펀드도 4년간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벤처특별법을 개정해 벤처기업에 대해서만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벤처캐피털의 엔젤투자자 보유지분 인수 시 양도차익 비과세도 검토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대책이 “기존 대책과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경 펠로(자문단)인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자금지원 방식이 바뀌어야지 지원 물량이 커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자금 규모가 커지면 집행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윤·심우일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