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FT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츠(KKR)는 KCFT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KKR은 KCFT의 지분 일부를 상장 전 투자(프리 IPO) 개념으로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KCFT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용 동박 등 미래 핵심 소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지분 전체 매각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가 거론된다. 포스코는 삼성증권 등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KCFT에 대한 실사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켐텍(003670)을 통해 2차 전지의 핵심인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KCFT를 품으면 동박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2차 전지 관련 수직계열화도 가능하다. KCFT 입장에서는 구리 등 원자재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포스코가 1조원 이상을 써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인 SK 역시 삼정KPMG를 통해 KCFT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지난해 말 약 2,700억원을 투입해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 ‘왓슨’의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최근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2차 전지 부문에서 KCFT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만 인수 희망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따라 일부 지분 매각이 될지 전체 지분 매각이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KR은 KCFT의 지분 매각과 함께 IPO도 준비 중이다.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바 있다.
KCFT의 성장세가 큰 만큼 대기업들이 실탄을 동원할지 주목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KCFT의 매출은 2015년 1,6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 LG이노텍, BYD,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편 KKR은 지난해 2월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사업부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해 KCFT로 이름을 바꿨다. 인수 경쟁이 붙어 1조원 이상에 팔리면 KKR은 단번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