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중단한 영동화력 1·2호기의 모습/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대응해 정부가 오래된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추진한다. 정부는 앞서 전국의 노후 석탄발전소 6기를 2022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이 극심해지자 당초 계획보다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최신 석탄발전소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재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조기에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일정은 이미 이번 정부에서 한차례 앞당겨졌지만, 더 속도를 내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는 경남의 삼천포 1·2호기, 전남의 호남 1·2호기, 충남의 보령 1·2호기 등 총 6기다. 2016년 7월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에서 이들 6기를 포함한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2025년까지 폐지하기로 했지만 계속되는 미세먼지의 악화로 이번 정부에서 그 기한을 2022년으로 3년 앞당겼다.
지금까지는 2017년 강원의 영동 1·2호기와 충남의 서천 1·2호기만 폐지된 상황이다. 영동 1·2호기는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순수목재를 가공한 친환경 고형연료인 우드 펠릿으로 전환했다. 남은 6기 중 삼천포 1·2호기는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며 호남 1·2호기는 2021년 1월, 보령 1·2호기는 2022년 5월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날 대통령의 조기 폐쇄 발언은 이 일정을 더 단축해 남은 6기의 폐지를 2022년 전에 끝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가 전력수급과 계통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얼마나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량을 고려해도 2026년까지는 추가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가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 폐기 계획/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