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두번 우는 유가족] 자살유가족 권리장전…"나는 판단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기획] 삶에 사표던지는 아버지들.
(중)자살유가족은 가해자가 아니다.
'우리는 죄인이 아닙니다'
"나는 행복할 권리, 새롭게 시작할 권리가 있다"


‘나는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다.’

‘나는 자살로 인한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자살로 인해 판단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국내 최대 자살 유가족 인터넷 카페인 다음 카페 미.고.사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자살사별자들의 모임)에서 지난해 만든 ‘자살 유가족 권리장전’의 한 대목이다.

미.고.사 운영진 강명수씨는 “자살 유가족들은 일반적으로 세상에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권리장전을 통해 우리도 행복할 권리,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음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권리장전을 통해 먼저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를 강조했다. 또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깊이 슬퍼할 권리가 있음’도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자살로 인해 판단을 받지 않을 권리’를 강조했다. 가해자로 보며 죄인시 하는 세상에 대한 외침이다.

‘행복하고 즐거울 권리’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권리’ ‘나 자신으로 존재할 권리’를 통해 행복하고 희망을 가지고 나 자신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권리도 강조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