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보팅(소액주주 의결권 대리 행사) 폐지에 따라 ‘한 표’가 아쉬워진 기업들 때문에 의결권 대행업체가 때아닌 ‘철’을 맞았다. 전국에 퍼져 있는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장을 대신 받아주는 대행사가 호황을 맞은 것이다. 특히 직접 주주들을 찾아 뛰어다닐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대행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주주 명부에는 주소지만 적도록 돼 있어 그야말로 발로 뛰며 ‘소액주주 찾기’에 나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 거주지와 명부상 주소가 달라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다. 대행사 특수는 섀도보팅이 폐지되기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다. 한 대행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은 맞다”며 “전화로 상담한 곳 가운데 대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시세는 안건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기본 계약금 얼마, 주당 인센티브 얼마, 이런 식으로 나눠서 금액이 책정된다”며 “소액주주가 많으면 당연히 비용이 따라 올라가는 구조”라고 전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