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용인 원삼면 일대 토지 시장이 과열 되면서 지자체가 단속에 나선다.
용인시는 7일 “국가적 과제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투기세력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원삼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대적으로 지도·단속한다”라고 밝혔다.
서울경제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 일대 토지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원삼면 일대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이후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토지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토지 거래면적은 14만 3,000㎡로 11월(6만 3,000㎡)에 비해 2.3배 가까이 치솟았다. 거래금액도 11월 96억 원에서 12월에는 200억 원을 훌쩍 넘긴 207억 3,000여 만 원을 기록했다. 건수 역시 이 기간 동안 102건에서 157건으로 늘었다.
1월 들어서도 토지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지속 됐다. 올 1월에만 170건 거래되며 19만 7,000㎡ 땅에 231억 6,000만 원 이상의 돈이 오고 갔다. 2월 현재까지도 48건의 거래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지거래 신고기한이 60일인 점을 고려하면 일대 토지 거래 규모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달아 오르면서 땅값도 뛰고 있다. 원삼면 B 공인 대표는 “개발 소식 전보다 원삼면 중심지는 두 배 정도, 외곽 농지나 임야도 40~50% 땅값이 올랐다”며 “지난해 중반만 해도 3.3㎡ 당 150만~200만 원이었던 제 1·2종 주거지역이 현재 300만~400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물이 잘 나오지 않아 나오는 대로 바로 대기자에게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기자 nolwlig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