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시달리는 中 네티즌... '스모그 서체'도 등장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부터 소형 공기 청정기 설치된 마스크 까지…각양각색
중국 네티즌, 스모그 해결 못하는 중국 정부를 향한 풍자 이어

게임물에 나올법한 기묘한 스타일의 중국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웨이보 등 화면 캡처]/연합뉴스

코 속에 넣는 미세먼지 필터[웨이보 등 화면 캡처]/연합뉴스

중국 인터넷에 떠도는 스모그 서체[웨이보 등 화면 캡처]/연합뉴스

한국과 더불어 미세먼지의 강습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미세먼지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미세먼지 방지 제품이 팔리고 있다. 게임 ‘바이오 해저드’에 나오는 특이한 마스크를 비롯해 방독면 수준의 미세먼지 마스크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만 보호하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눈까지 보호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베이징에서는 오염이 심한 날에 이런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이 외관상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콧구멍에만 끼는 미세먼지 필터도 있다.

이외에도 마스크 안에 소형 공기 청정기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정화해주는 제품이나, 휴대전화와 연결해 산책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마스크도 출시됐다.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몸에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은 중국인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마스크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면서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 또한 수요가 있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네티즌은 스모그를 해결하지 못하는 중국 정부를 향한 풍자를 쏟아내고 ‘스모그 글씨체’까지 선보이며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수백 개의 서체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최근 SNS상에 ‘스모그 서체’라며 흐릿한 회색으로 쓰여 잘 보이지 않는 글씨체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글씨가 스모그에 덮인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온통 회색으로 흐릿한 이모티콘도 더불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매체는 “중국 여성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인근 공원이 아닌 호텔 로비에서 광장무(廣場舞) 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환경 오염과 전쟁을 벌이며 공장 폐쇄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녹색성장과 생태보호를 우선시한 경제계획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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