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 장자연 문건 최초 보도 기자 "검찰 수사의지 안 느껴졌다" 고백


故 장자연 씨 문건을 발견해서 최초로 보도한 KBS 임종빈 기자가 KBS1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지난 10년의 수사 과정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임기자는 “당시 상주했던 경찰 수사본부에서는 ‘검찰 쪽에서 사건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며 2009년 고 장자연씨 사건 수사를 담당한 검찰 라인의 수사의지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임기자에 따르면 담당 수사라인의 검사가 취재진에게 ‘근거가 없어서 혐의 적용이 어렵다. 무엇으로 처벌을 하냐’라고 반문하는 상황도 있었고, ‘경찰에서 영장을 신청해도, 검찰 쪽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경찰의 진술도 있었다.


이는 故 장자연씨 사건이 부실수사였다는 세간의 평가를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실제로 2009년 조사에서는 문건에 언급된 사람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소속사 사장 K씨와 매니저 Y씨만 유죄를 받았다.

또 임 기자는 취재 당시 조선일보로부터 받은 압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당시 조선일보가 언론사를 상대로 문건에 나온 성조차 언급하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직접 보내기도 했다”며 본인도 조선일보로부터 1억 5천만원 소송을 당했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당시 3년차에 불과한 막내급 기자로써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임 기자는 당시 압박감으로 본인의 취재가 부실했다고 반성하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1 ‘오늘밤 김제동’은 월화수목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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