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카풀 대타협기구 합의] 불씨 살아난 승차공유 ... 우버·그랩, 국내 진입할까

우버, 블랙 등 일부 서비스 유지
국내 제도 정비땐 사업모델 확장
마이크로모빌리티 확산 전망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 업계, 카풀 업계가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퇴근시간에 한해 카풀을 허용하는 안에 합의하면서 우버 등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들이 국내에 진입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승차공유를 시작으로 전기자전거 공유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영역까지 공유경제시장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풀의 제한적 허용으로 가장 관심을 받는 업체는 전 세계 1위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다. 우버는 지난 2013년 8월 국내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1년 반 만인 2015년 3월 일반 승차공유 서비스를 접었다.


하지만 일반 서비스인 ‘우버 엑스(X)’ 사업만 멈췄을 뿐 고급형인 ‘우버 블랙’이나 시간제 차량 대절 ‘우버 트립’ 등 일부 서비스는 계속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우버가 국내 승차공유 법·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우버는 외국인 관광 특화 택시인 서울시 ‘인터내셔널 택시’ 호출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는 택시까지 함께 부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등 각 나라의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특화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모빌리티 시장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인 그랩은 카풀 허용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국내 진출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승차공유 업체로 현대자동차와 SK(034730)그룹·네이버·카카오(035720) 등 국내 기업의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밍 마 그랩 대표는 “동남아 시장 기회가 크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진출 여부와 함께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공유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와 관련해 최근 카카오와 쏘카가 나란히 전기자전거 공유 사업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카카오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을 위한 ‘카카오 T 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쏘카도 최근 전기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했다. 쏘카는 올해 안에 전기자전거를 전국 2,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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