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 여군 앞에 禁女의 벽 더 이상 없다"

전방사단 보병대대장 권성이 중령
힘든 훈련으로 꼽히는 KCTC 받아
해군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에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도 탄생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져온 군대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성 장교로서는 처음으로 보병대대장 보직을 받은 권성이 중령이 과학화훈련장에서 가상 적진을 바라보고 있다.

육군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8사단 소속 권성이(39·육사 58기) 중령의 근황을 소개했다. 육사가 배출한 첫 여성 장교(2002년), 여성 최초의 작전과장, 모교 심리학 교수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권 중령은 ‘여성 최초의 보병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군에서의 여성 진출이 늘어나며 여군 장성들도 크게 늘어났으나 보병대대, 그것도 완편 전방사단의 보병대대장을 맡은 여성 장교는 권 중령이 처음이다.


한미연합사령관 한국 측 보좌관으로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도 가까이에서 보좌한 권 중령은 과학화전투훈련(KCTC)을 마치고 막 복귀했다. 가장 힘든 훈련으로 꼽히는 KCTC에서 돌아온 권 중령은 “이번 훈련에서 대대장과 함께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장병들에게 심어줬다”며 “할 때는 확실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전투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자유롭게 소통하는 활기찬 대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군에서도 해상초계기(P-3) 교관조종사와 여군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해군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소속 이주연 소령(진급 예정·해사 63기)과 6전단 631비행대대 소속 한아름 대위(학사사관 108기)가 주인공.

해군 최초의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 이주연 소령(진)이 P-3 해상초계기 조종석에서 해양수호 임무 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P-3 정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후 200시간 이상의 임무비행 실적과 계기비행과 이착륙 절차, 타 기지 항법비행 등을 완벽하게 체득해야 하는 교관조종사 양성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이 소령은 “후배 조종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교관조종사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해상초계기 비행술과 작전·전술 등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며 최고의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군 최초의 해상기동헬기 여군 정조종사 한아름 대위.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평가비행을 마치고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300시간 이상의 임무비행과 항공작전지휘 자격을 갖춰야 선발되는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로 임명되는 한 대위는 “우리나라에 단 한 명뿐인 해상기동헬기 여군 조종사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정조종사로 임명되는 날이 마침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점에서 후배 여군들의 희망이 되도록 최고의 해상 회전익 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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