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위축에도...한남 3구역 등 재개발 속도

한남뉴타운 8일부터 주민공람
휘경3구역 관리처분인가 신청
제기4구역도 사업시행인가 받아


주택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북권 알짜 재개발 구역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주근접이 용이한 사업장들이 주인공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남뉴타운 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앞두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은 이달 8일부터 22일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엔 공동주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공람 기간에 큰 민원이 접수되지 않으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사업시행인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3구역은 한남 뉴타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 조합도 지난달 말 동대문구청에 관리처분인가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관리처분인가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늦어도 4월 중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6월에 이주 및 철거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으며 총 1,792가구로 조성되고 이 중 778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휘경동 G 중개업소 대표는 “관리처분인가 직전 단계까지 오면서 프리미엄이 2억 원 넘게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 제기4구역도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곳은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10여 년 간 방치됐던 곳이다. 다행히 재개발 지역으로는 이례적으로 2017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성을 회복했고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 연내 시공사 선정도 가능해졌다. 재개발을 통해 총 909가구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휘경3구역과 제기4구역은 모두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한 재개발 사업장이다.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분당선이 운행 중이며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경전철과 GTX B·C노선이 지나갈 예정이다.

서울 서북권 재개발 구역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인근에 있는 은평구 대조1구역은 지난해 말 은평구청에 관리처분인가 계획을 접수했다. 이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올해 5~7월 이주를 진행하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재개발 이후 아파트 26개동 2,389가구로 변신할 예정이다. 은평구 갈현1구역도 지난 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7~8월 내에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 내년에 관리처분인가를 마칠 계획이다. 재개발 이후 총가구 수가 4,116가구에 달해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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