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 클럽 아레나 임시 영업 중단…"내부 인테리어 공사 때문"

아레나, "2~3주 가량 임시 영업 중지"
"영업일에 내부공사 이해 안돼…폐쇄 예상"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가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1층 출입구에는 ‘내부 공사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구가 부착됐다./서종갑기자

600억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아레나가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클럽 측에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가 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600억대 세금 탈루 정황이 보도된 지 하루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클럽 측에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입장이다. 아레나의 한 MD는 “7일부터 내부 화장실 및 룸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2~3주 가량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8일 오후 클럽 아레나 1층 입구 부근에는 화장실 타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쌓여있었다. 클럽 아레나가 입점한 호텔 측 관계자는 “7일부터 공사를 위한 차량 및 인부들이 드나드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임시 영업 중단이 아닌 클럽 폐쇄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관측했다.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 A씨는 “영업일인 목요일에 내부 공사를 위해 문을 닫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영업을 폐쇄하는 클럽이나 영업일에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텔 측 관계자 역시 “내부 공사를 하더라도 아레나는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만 진행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가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1층 출입구에는 공사 기자재가 쌓여 있다./서종갑기

아레나는 뇌물 제공과 마약 투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파티 기획 담당 역할을 맡아 근무했던 곳이다. 국세청은 2018년 아레나가 세금 260억원을 탈루한 사실을 포착하고 전·현직 사장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2014년부터 4년 동안 6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전·현직 사장들은 이른바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실제 소유주는 40대 남성 강 모씨로 보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경찰은 아레나와 관련한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미제전담팀에서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11월 아레나를 방문한 20대 남성 박모씨는 이 클럽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해 눈 주위 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이 1년 넘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종갑·김지영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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