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당신의 머리 밖 세상] 현대인은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매슈 크로퍼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지금, 신문을 보면서 어떤 다른 일을 하고 있는가. 컴퓨터 앞이라면 기사 외에 몇 개의 창을 더 열어놓고 있는가. 스마트폰이라면 몇 개의 앱을 구동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몰입을 방해하는 시대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집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주의력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마트에서 식료품을 계산하던 중간에 불현듯 자신이 엄청난 광고에 둘러싸인 ‘포획당한 수용자(Captive Audience)’임을 깨달은 것을 계기로 집필을 시작했다. 결국 “자본주의의 저돌적인 상업성과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결합하면서 현대인의 정신은 각종 정보와 광고로 과부하가 걸려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리하여 개인으로서의 자율과 주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 저자는 ‘주의력도 공공재’라며 물과 공기처럼 주의 집중하는 능력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동시에 그만큼 훼손되기 쉽다고 강조한다. 해법으로 즉석요리 전문가, 파이프오르간 제작자 등 다양한 숙련기술 분야 종사자들을 찾아 자율성과 집중력 회복 방안을 모색하자는 저자 자신이 물리학을 전공하다 정치철학으로 전향한 박사 출신으로 워싱턴 싱크탱크 연구소장을 박차고 나와 모터사이클 정비사로 살고 있다. 1만6,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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