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진행된 엉덩관절 질환엔 인공관절 수술이 효과적.

신소재 개발로 수명 반영구적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엉덩관절)은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 보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손상될 경우 관절 가동범위에 많은 제약이 생기며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 고령인구의 증가로 퇴행성 고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고관절의 연골이 닳아 양반다리 자세 때 통증을 느끼거나 앉고 서기 힘들어지며 걸을 때 뒤뚱거리게 된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날 때 쉽게 일어나기 어렵고 한동안 절뚝거린 뒤에야 제대로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고관절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영양·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골세포와 뼈가 괴사한다. 결국 관절이 파괴돼 속발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침범하거나 교통사고·골절 같은 외상이 고관절 부위에 발생할 수도 있다. 소아기 등에 고관절 부위의 감염으로 연골이 손상돼 고관절 질환이 조기 발생하기도 한다.

악물치료, 목발 사용 등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인공관절은 정상 고관절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

초창기에는 인공관절면이 마모돼 그 입자들이 주변 뼈를 녹이거나 삽입물 고정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명도 10~15년에 그쳤다. 요즘에는 신소재 개발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70세 이상 고령층은 골다공증 등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넘어지면서 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기간 몸을 움직이지 못해 혈전이 잘 생기고 신진대사·면역력이 떨어져 폐렴·뇌졸중 등 각종 합병증의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평소 걷기 등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높지 않은 굽, 바닥이 두꺼운 신발은 관절보호에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당뇨·신장질환 등을 적극 치료하고 비타민D·칼슘 등 골다공증 치료도 적극적으로 한다. 화장실 바닥에 고무판을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낙상 방지에 중요하다. /조우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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