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국내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판매 호조세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실적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어 사상 최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제약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단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감소하고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매출성장의 원인에 대해 “병원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이 지속해서 성장한 효과”라며 “영업이익 감소는 자회사 지속투자 등으로 인한 회계비용이 반영됐지만 제약산업 특징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따라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보타는 지난 2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승인을 받아 올봄부터 현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동국제약도 창립 50주년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주주총회 소집공고 첨부자료(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매출액 4,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일반의약품 부문 14%, 전문의약품 부문 10%, 헬스케어사업 부문 24%,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10% 성장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 사상 최대 실적은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화장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등 모든 사업부와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조영제 등)에서 기존 제품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먹는 치질약 치센 등 신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매출 호조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역시 지난해 매출이 5,040억원으로 전년(4,607억원) 대비 9.4%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8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늘어났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윤웅섭 사장이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회사는 아로나민과 엑세라민, 지큐랩 등 종합비타민을 중심으로 한 일반의약품(OTC)의 매출이 2017년 1429억 원에서 지난해 1594억 원으로 11.5% 늘었다. 자체 개발한 신약과 오리지널 판권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덕에 병원처방약(ETC) 매출도 2,723억원에서 2,843억원으로 4.4% 증가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 중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유한양행(1조5,188억원), GC녹십자(1조3,349억원), 대웅제약(1조314억원), 한미약품(1조159억원) 등이다. 광동제약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에 주력해왔으나 CJ헬스케어 인수를 계기로 제약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콜마(1조3,579억원)까지 포함하면 국내 제약업계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사는 총 6곳에 이를 전망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