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탔던 차 롤스로이스 팬텀, 밀수 증거라고?

대북제재 이행상황 점검한 유엔보고서
北, 가상화폐거래소 공격해 6억달러 이득
"대북제재에 사이버공격 실태도 포함돼야"

출처 / Alex Russell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총 6억 달러에 육박하는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유엔 보고서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조사하는 전문가 패널이 이달 즈음 공개할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북한이 경제 제재를 피해 외화를 획득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에 특화한 부대가 정권을 위해 외화 획득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썼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북한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가상화폐 교환업체를 대상으로 최소 5회의 공격을 성공시켜 5억7,100만(약 6,492억원) 달러의 피해를 냈다. 지난해 1월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발생한 거액 유출사건도 북한의 해커집단에 의한 공격으로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코인체크에선 580억엔(약 5,932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추적이 어렵고 국가의 규제가 비교적 느슨해 북한에 더 많은 제재 회피의 수단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8년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의 부정한 송금 절차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안보리가 추가금융 제재를 검토할 때 북한의 해커 공격 실태를 고려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하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관한 각국의 정보교환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보고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급차와 보드카 등이 계속 밀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롤스로이스의 최상위 차종인 ‘팬텀’을 타고 나타난 것이 그 근거다. 롤스로이스는 측은 전문가 패널의 문의에 김 위원장이 사용했던 차종은 2012년 8월부터 2017년 2월 사이 생산된 것이라고 답했다. 유통 과정 등 정확한 조사에는 차체의 식별번호가 필요하다면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 선박의 환적(화물 옮겨싣기)에 의한 밀수도 2018년 1~8월까지 4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5만8,000배럴의 석유 관련 제품이 밀수되는 대규모 사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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