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 간이식팀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년 전 국내 시장철수로 수급이 어려워진 미국 ‘고어’의 인공혈관 국내 수급을 위해 직접 고어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국내 시장 철수로 인해 수급이 어려운 고어의 인공혈관의 국내 수급을 위해 관계부처가 이같이 합동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어가 제공하는 인공혈관 등 제품은 희귀질환을 가진 심장기형 환아들의 수술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0월 고어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후 소아심장수술에 사용되는 인공혈관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환우회·학회 등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8일 정부는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과 봉합사에 대해 공급을 재개해 달라고 고어 측에 요청했지만, 고어 측은 지난 8일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는 공급이 가능지만 인공혈관은 국내에 타사의 대체품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공급이 불필요하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흉부외과학회 등에 따르면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고어사의 제품 외에 대체품이 없어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폰탄수술은 우심방-폐동맥 우회술을 의미하며, 이 수술에 주로 쓰이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 10mm 이상 인공혈관의 경우 고어만이 생산한다. 동일 직경 타사 제품은 재질이 다른 만큼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선 식약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부처 합동으로 미국의 고어사를 긴급히 직접 방문해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그동안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해 한국 내 공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인공혈관이 없어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아와 부모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한다”며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을 위해 고어 측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