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한국당 반대해도 선거법 패스트트랙 올릴 것"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패스트트랙 법안 확정할 것"
'의원직 사퇴' 내건 한국당에 "자격없다" 일갈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사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야3당의 조율을 거쳐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법안을 확정하고 나서 선거제 개혁 단일안을 만드는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논의과정을 거쳐 가급적 신속하게 패스트트랙 관련 단일안을 만들고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안에 패스트트랙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하고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되는 게 원칙이고 그렇게 가는 게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바람직하지만 오늘까지 선거법 협상에 임해달라는 제안에 한국당의 어떠한 대답도 없었다”며 “한국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계기로 한국당이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한다고 해서 330일 후에 그 법안 그대로 표결하는 건 하책 중의 하책”이라며 “이를 기회로 한국당이 본격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에 한국당이 ‘의원직 총사퇴’를 걸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최소한의 선거법 관련 협상 노력,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한 뒤 협상이 무산됐을 때 그런 이야기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선거법을 포함한 10개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리자는 여당의 제안에는 “어떤 법안을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할 것인지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취해왔던 각 법안에 대한 입장과 여야 논의 및 협상과정, 법안 통과의 절박함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며 “9개 법안 중 우리 당이 그렇게 강하게 반대할 법안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법안 통과를 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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